색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해보고 싶어 쓰는 글입니다.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곳에 글을 적기에는 전문적인 이야기나 거창하거고 무거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라서 디자이너분들이 보시기엔 너무나도 익숙하고 일반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. 그래서 이 글은 ‘전문적인 분석’보다는, 디자이너로서 편안하게 떠올린 생각들을 담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.
보색이란 보색의 의미
색을 공부하다보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. 어떤 영역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시각 청각 미각을 동요시키는 것들은 그 안에 복잡 미묘한것들이 많이 희석되어있어, 학생시절 공부하던때도 그랬지만 업으로 삼으며 일을 하면서도 그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고 만들어가면서 들었던 생각들은 짧게 써보고 싶어졌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첫 번째로 ‘보색(補色)’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. 보색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흔히 “서로 반대되는 색”이라고 말하곤 합니다. 그렇다면 ‘반대’란 어떤 의미일까요? 단어 그대로 생각해 보면, 나와는 다른 정반대 편에 서 있는 것을 뜻하겠죠. 색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.
보색은 색상환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, 정반대에 위치한 두 색을 말합니다. 그래서 보색 관계에 있는 색을 같이 사용했을 때 극명한 대비와 함께 강한 시각적 인상을 만들어내죠. 사람 사이에서도 정반대의 성향이 만나면 강렬하고 눈에 띄는 관계를 형성하듯, 색 또한 그러한 관계를 만들어냅니다. 보색이 나란히 놓이면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도, 그만큼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힘을 가집니다.
그래서 많은 디자이너와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고 싶을 때 보색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곤 합니다. 서로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그 묘한 긴장감이 바로 보색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
반대를 넘어섰을 때
그렇지만 나란히 서 있는것을 넘어 그 둘이 섞이면 또 신기한 일이 발생하는데요, 각자 고유의 색을 잃고 무채색이 되게 됩니다. 그것이 [보색] 관계입니다. 반대의 색이자 섞었을 때 무채색이 되는 색.
(이건 색의 감산혼합에 대한 내용이라 빛의 혼합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.)
가지고 있던 특성이나 특색이 다 무효화된 채 무채로 돌아간다는것이 어찌보면 인간 관계와도 동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.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을 잃지 않기 위해 내어주지 않고 있다면 서로 보색 관계로만 마주보고 있을 뿐 하나의 색이 되기에는 어렵겠죠.
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 어떤 색의 사람인지에 따라 내가 그 사람의 색에 섞이게 됐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달라질 수 있겠죠. 흰색에는 어떤 색을 섞어도 그 빛이 연해질 뿐 달라지지는 않고, 검은색은 어떤색을 섞어도 다 흡수해서 내 색깔은 남지도 않게 되어버리듯. 색은 참 많은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.
컬러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면, 색은 단순히 시각적 자극을 주는것을 넘어서 감각이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고 맛 촉각에 대한 것들까지 범위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이런것까지는 블로그에 구구절절 서술하기엔 투머치가 되는것 같아 일기장에나 쓸만한 가벼운 글로 올려보았습니다. 그럼 저는 다음에 또 조금은 가볍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아윌비백🫡✨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