꽤 오랜시간을 주말에 뭘 할지 고민하지 않고 지내다가 텅텅 비어버린 주말약속에 주변에는 각각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무언가를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었다. 무엇을 해보는게 좋을까 하던 중 내가 좋아하는 거? 그리고 만드는것이지 않던가… 그간 시작해볼까 고민만하고 시작하지는 못했던 가죽공예를 해보자고 생각하게되었다. 사실 가죽공예를 배운다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공방수업을 듣는 것부터 알아봤었다. 학원도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 없을 뿐더러 그 얼마없는 학원이 내가 사는 곳 근처가 아니라면 배우러 가는 불편함이 무조건 동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.
헬스장이든 뭐든 집 근처가 최고라고 하기도하고 습관을 들이고 재미를 붙이려면 거리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집 근처 공방에서 수업을 신청해서 듣기 시작했고 가린이 신분에서 3개월차 가린이로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 대한 후기를 가볍게 적어보고자한다.
왜 가죽공예 였나?
왜 가죽공예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, 나는 우선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취미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. 누군가와 시간을 함께하며 에너지를 채우는 사람이 있듯 나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것이 에너지를 채우는 일이었다.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 부터 혼자 꼼지락 거리면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리는것을 좋아했고 그런 성향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다.
이런 나의 성향에 잘 맞는 취미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뜨게질 가죽 요리 등등이 생각났고, 한 때 반년 가까이 제과를 배워본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가죽을 한 번 배워보자 싶어서 시도해보게 되었다.
가린이의 첫작품
가죽공예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유튜브도 찾아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부푼 꿈을 가지게 되었다. 나도 저렇게 멋진 가방 지갑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심장에서부터 뿜어져 올라왔다.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보니 가린이의 현실은 카드지갑이 시작이었다. 이 조그만 가죽위에 크리징을 하는 것 부터 타공 바느질 하는 것 하나하나가 카드지갑 하나 만드는 것이지만서도 쉽지가 않았다.
그래도 꼼지락꼼지락 어떻게든 만들어본 나의 가죽공예 첫 작품 카드지갑과 키링이 어떻게 생겼냐구?
카드지갑과 키링
잠깐 올려뒀다가 내린 만화이지만.. 나름 첫 작품이라 뿌듯해서 만화로까지 그렸었다. 만든지 3개월 좀 넘은 지금까지도 잘 들고다니고 있으니 조금 어설픈면이 있지만 애정이 많이 가는 제품이다 🙂